• 뉴욕 브로드웨이서 누적 관객 134만· 누적 매출 1,900억원 돌파· 1,000회 고지 점령
  • 최근 10년간 1,000회 맞은 신작은 단 9개에 불과… 브로드웨이가 주목한 유례없는 롱런
  • 한국 리드 프로듀서의 성공적 자리매김, 글로벌 무대에서 K-프로듀싱 저력 입증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가 지난 9월 17일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 오픈런 통산 1,000회 공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신춘수 프로듀서가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한국인 최초로 단독 리드 프로듀서(Lead Producer)를 맡아 작품을 진두지휘하며 이뤄낸 최고의 성과다.


현재 글로벌 공연 시장은 세계적인 정세 불안과 팬데믹 여파,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다. 브로드웨이 역시 매년 수많은 신작이 개막함에도 불구하고, 대다수가 치솟은 제작비와 주간 유지비(Weekly Operating Cost)를 감당하지 못해 몇 달 만에 조기 종영을 선언하는 냉혹한 생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 브로드웨이 공식 공연 데이터베이스인 IBDB(Internet Broadway Database)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개막한 신작 중 <물랑루즈!>, <하데스타운> 등을 포함해 1,000회 고지를 밟은 작품은 단 9개에 불과할 정도로 극히 드물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위대한 개츠비>가 단 한 번의 대대적인 휴지기 없이 통산 1,000회 돌파를 이뤄낸 것은 현지 상업 공연 시장에서도 극히 이례적인 롱런 성과로 평가받는다. 단순한 '초기 반짝 흥행'을 넘어 현지 관객과 전 세계 관광객이 꾸준히 찾는 글로벌 스테디셀러 반열에 완전히 올랐음을 증명하는 확실한 마일스톤인 셈이다. 특히 이번 1,000회 달성과 함께 누적 관객 134만 명, 누적 매출 1억 3,900만 달러(9월 18일 플레이빌 집계 기준, 한화 약 1,900억 원)를 기록했으며, 브로드웨이 전체 극장 중 두 번째로 큰 '브로드웨이 시어터(Broadway Theatre, 가용석 1,485석)'에서 박스오피스 기록을 두 차례나 경신하며 현지 공연계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무엇보다 <위대한 개츠비>는 엄격한 평단의 잣대나 화려한 수상 실적에 기대기보다, 관객들의 뜨거운 입소문과 폭발적인 티켓 파워만으로 1,000회 고지를 점령했다는 점에서 현지 공연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비평의 틀을 뛰어넘어, 오롯이 관객의 발길로 일궈낸 ‘대중성을 완벽히 입증한 메가 히트작’인 셈이다.


뉴욕타임스가 “눈부시고 화려하며 매혹적인 프로덕션”이라고 평한 무대 위에는 현재 이번 작품으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 TV·영화 스타 차이나 앤 맥클레인(China Anne McClain)이 데이지 뷰캐넌 역을 맡아 출연 중이며, 제이 개츠비 역에는 라이언 맥카탄(Ryan McCartan)이 돌아왔다. 닉 캐러웨이 역에는 올리비에상 후보 코빈 블루(Corbin Bleu), 조던 베이커 역에는 사랑받는 가수이자 배우 나투리 노튼-루이스(Naturi Naughton-Lewis) 등 현지 최정상급 스타들과 실력파 배우들이 호흡을 맞추며 흥행 열기를 견인하고 있다.


1,000회 공연을 기념해 현장에서는 그동안 브로드웨이 무대를 직접 찾아준 관객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뜻깊은 축하 행사가 진행됐다. 관객들에게는 특별 소장용 플레이빌과 한정판 굿즈, 당일 한정 스테이지 도어 포토 이벤트 등이 제공되었으며, 인근 베이커리에서 준비한 기념 케이크를 나누는 것에 이어 커튼콜 무대 위에서 전 출연진과 관객이 함께 호흡하며 대기록의 기쁨을 만끽하는 화려한 기념 세레모니가 펼쳐져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이처럼 <위대한 개츠비>가 브로드웨이의 불황을 뚫고 1,000회 롱런을 이어갈 수 있었던 비결은 치밀하게 계산된 다각도의 성공 전략에 있다. 우선 전 세계적으로 친숙한 원작 소설이 지닌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를 적극 활용해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추는 한편, 원작 특유의 낭만과 화려함을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프로덕션으로 무대 위에 펼쳐내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러한 환상적인 무대는 한국 프로듀서가 리드하되, 현지 관객의 정서를 정확히 저격하는 브로드웨이 베테랑 창작진들과 긴밀히 협업한 시너지로 완성되었다.


먼저 재즈와 팝이 결합된 강렬한 음악은 토니상 후보 제이슨 하울랜드(Jason Howland)와 네이선 타이슨(Nathan Tysen)이 맡았으며, 극작가 케이트 케리건(Kait Kerrigan)이 브로드웨이 무대에 맞게 대본을 각색했다. 여기에 마크 브루니(Marc Bruni)의 세련된 연출과 도미니크 켈리(Dominique Kelley)의 안무가 더해져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이와 함께, 최근 브로드웨이 신작들이 치솟는 제작비를 절감하기 위해 미니멀한 무대나 영상 연출을 택하는 추세와 달리, <위대한 개츠비>는 정통 브로드웨이 쇼가 보여줄 수 있는 압도적인 스펙터클과 눈부신 무대 미학을 과감하게 구현해 냈다.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 수상자 폴 테이트 드푸(Paul Tate de Poo III)가 무대 및 프로젝션 디자인을, 토니 어워즈 수상자 린다 조(Linda Cho)가 의상 디자인을 맡아 화려함의 정점을 찍은 이 작품은, '티켓값이 아깝지 않은 화려한 볼거리'에 목말랐던 대중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초반 흥행의 가장 강력한 도화선은 단연 브로드웨이 최정상급 배우들의 기용이었다. 제레미 조던(Jeremy Jordan), 에바 노블자다(Eva Noblezada) 등 압도적인 역량과 스타성을 겸비한 오리지널 캐스트는 초기 흥행을 강력하게 견인했다. 특히 이들이 참여한 오리지널 캐스트 OST를 발매해 무대 밖에서도 폭발적인 화제성을 이어갔다. 이후 공연 흐름에 맞춰 적절한 타이밍에 새로운 배우들을 투입하는 영리한 캐스팅 교체 전략을 펼쳐 탄탄한 팬덤을 결집하며 관객층의 저변을 넓혔다.


이러한 캐스팅과 팬덤의 결속은 틱톡 등 뉴미디어를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작품 속 화려한 군무와 명대사들이 현지 관객과 팬들의 자발적인 밈과 챌린지로 확산되며 젊은 세대와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폭넓게 자극하는 기폭제가 된 것이다.


특히 뉴욕 브로드웨이의 성공을 발판 삼아, 개막 1년 만에 런던 웨스트엔드 공연을 동시에 올리고 같은 해 8월 서울에서도 공연을 개최하는 등 동시다발적인 글로벌 확장 전략을 성공적으로 전개한 점 역시 콘텐츠의 파급력을 폭발적으로 키우는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실제로 뉴욕, 런던, 서울을 비롯해 현재 진행 중인 북미 투어 포함 26개 지역에서 2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만나고 있으며, 토니상 최우수 의상디자인상, 올리비에상 최우수 남우조연상 등 세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 수상은 물론, 관객 투표로 이뤄진 다수의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총 19개 부문 수상과 37개 부문 노미네이트를 기록해 대중의 압도적인 사랑을 입증했다. 이처럼 철저히 현지화한 프로듀싱과 완성도 높은 프로덕션, 성공적인 글로벌 확장과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이 완벽한 시너지를 내며, 마침내 1,000회라는 기념비적인 대기록을 완성해 냈다.


이번 1,000회 달성은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의 끈질긴 도전 역사와 맞닿아 있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 신 대표는 과거 수많은 시행착오와 거대한 문화적 차이라는 이방인의 장벽 속에서도 묵묵히 부딪히며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앞서 신 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과거의 실패와 뼈아픈 과정들이 쌓여 오늘의 신용과 인맥이 되었고, 그것이 <위대한 개츠비>를 완성한 자양분"이라며, "단지 공연을 올린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업계의 진정한 신뢰를 얻는 것이 진짜 목표였다"고 소회를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위대한 개츠비>의 브로드웨이 안착 이후, 현지 극장과 주요 창작진들이 먼저 협업을 논의해 오는 등 글로벌 무대에서 입지도 한층 단단해졌다. 과거 한국 프로듀서가 냉정한 평가를 견디며 문을 두드리던 것에서, 이제는 현지 생태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값진 결실을 증명해 내고 있는 셈이다.


브로드웨이 초연 오픈런 1,000회를 맞이한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메인스트림의 높은 벽을 넘어 한국인 프로듀서가 일궈낸 전례 없는 성취다. 보이지 않는 한계에 부딪히며 묵묵히 도전을 이어온 시간들이 쌓여 만든 이번 1,000회 마일스톤은, 한국 뮤지컬계가 세계 무대로 나아가는 가장 상징적이고 유의미한 이정표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미지 = 뮤지컬 <위대한개츠비> 브로드웨이 1,000회 공연 돌파

Photo by Evan Zimmerman for MurphyMade|제공=오디컴퍼니㈜ ]

얼어붙은 브로드웨이 불황 뚫었다… 신춘수 프로듀서 <위대한 개츠비> 브로드웨이 1,000회 쾌거!